반닫이를 처음 들이는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걱정은 “우리 집이 한옥도 아닌데 어울릴까” 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반닫이는 한옥보다 흰 회벽 앞에서 더 잘 삽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반닫이는 그 자체로 장식이 많은 가구가 아닙니다. 느티나무의 굵은 결과 검은 무쇠 장석, 그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 주변이 조용할수록 이 두 요소가 또렷해집니다.
결을 읽는 법
느티나무는 나이테가 굵고 물결처럼 흐릅니다. 같은 나무에서 잘라낸 판이라도 어느 방향으로 켰느냐에 따라 무늬가 전혀 달라집니다. 좋은 반닫이는 앞판의 결이 좌우로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장석의 배치도 함께 보십시오. 조선 후기 반닫이는 지역마다 장석의 형태가 다릅니다. 경기 지역은 비교적 간결하고, 평안도 쪽은 장석이 앞판을 거의 덮을 만큼 화려합니다.
놓는 자리
벽에 딱 붙이지 말고 5cm 정도 띄우기를 권합니다. 뒤로 빠진 그림자가 생기면서 가구가 바닥에서 살짝 떠 보입니다.
위에는 하나만 올리십시오. 백자 달항아리든 마른 억새든, 하나면 충분합니다. 두 개를 올리는 순간 반닫이는 선반이 됩니다.



